
2009/10/06 00:25
오늘 박군 휴가라 세현이랑 같이 칙칙폭폭을 타고 박물관에 갔었더랬다.
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몽유도원도를 볼 수 있는 기회라나.
원래 월요일 휴관인데 이것 땜시 문 연거라 사람이 좀 적을 줄 알았더니
왠걸, 입장하는데만 한시간도 넘게 걸리고,
몽유도원도 보는데만 거기서 더 한 시간이 걸린 것 같다.
상황이 이쯤되다 보니, 긴 줄 땜시 안좋은 고성도 오가고..
여하간.
줄 서는데 질리고 사람에 치여서
그림에 대한 별반 소회는 없었다.
그래두 다시 돌아와 이 그림을 보니
뭐랄까. 좀 그로테스크한 느낌과 환상적인 느낌이 드네.
꿈 속의 세계를 그린 거라 그런 걸까?
게다가 왼쪽은 현실의 세계, 오른쪽이 이상의 세계인데
부박한 그의 생애와 겹쳐져
외려 왼쪽은 평면적으로, 오른쪽은 입체적으로 그려졌다 하니
뭐랄까 씁쓸한 느낌. 허망한 느낌.
여기에 왔다갔다는 이 수천명의 사람들은,
뭐 때문에 세 시간이고 네 시간이 걸려
이 그림을 기다려봤을까.
그렇게 수천명이 기다려봤다는 그 사실이 이들을 여기로 이끌지 않았을까.
모두가 좋아하지만, 그게 그림 자체 때문인지 명성 때문인지.
또 그 명성 때문에
다시 타지로 돌아가야만하는 이 그림의 운명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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