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new layer20

무소식, 봄. 며칠 사이 벚꽃까지 피면서 완연한 봄이 되었다.보리를 데리고 산책하다 보면, 산수유, 매화, 개나리, 진달래, 목련 그리고 벚꽃까지도 이젠 볼 수가 있다.온통 시커멓던 산이 연두연두한 잎파리들이 보이고 있다. 곧 무성한 잎들로 뒤덮여 거대한 초록이 되겠지. 4월엔 일들이 있을지 알았는데아직은 무소식. 정말 말했던 일들이 일어날까.이래저래 대기모드인 채로 계속 이렇게 있는 게 지친다. 대기모드인 채로 전원이 꺼져버리는 걸까. 스스로 나락을 보내는 일은 하지 말아야지. 어려운 시기다. 2025. 4. 8.
달콤한 잠 오늘도 몇 시간 못자고, 새벽 일찍 잠이 깼다.잠이 완전히 다 달아나 버려서, 그냥 일어나기로.요즘들어 이런 날들이 좀 있다.이럴 때마다 약을 늘려야 하나, 커피를 끊어야 하나 고민이 된다.이 병에는 잠을 푹자는 게 제일 중요한데 말이다. 잠을 잘 때가 되면, 너무 맨 정신이라, 각성이 풀리질 않아 잠으로 어떻게 나를 데려갈 지 늘 고민이다.하나도 졸렵지 않은데 불만 끄면 뭔가 맘이 불안하고 단절되는 느낌.스르륵 잠에 빠져들고 싶은데, 그렇게 잘 되지 않는다.자기 전 세계와 잠드는 세계가 오버랩 되어야 하는데, 그 사이에 갭이 커서 불편하다.하데스의 계단을 내려가듯 소로록 잠이 오게 하는 비결이 있을까.운동도 별 효과는 없고, Brown Noise가 그나마 덜 거슬려서 틀어놓긴 하지만 그래도 편안하진 않.. 2025. 3. 21.
'아무튼, 명언' 중에서 걱정은 흔들의자와 같아서 계속 움직이지만아무 데도 가지 않는다.            - 윌 로저스- 나쁜 습관은 고치는 것보다 예방하는 것이 더 쉽다    - 벤저민 프랭클린- 인간관계에는 1:2:7의 법칙이 있다.한 명은 나를 미워하고, 두 명은 나를 좋아한다. 나머지 일곱 명은? 내게 무관심하다. 당신을 지치게 하는 것은 올라야 할 산이 아니다.신발 속의 조약돌이다.      - 무하마드 알리 - 2025. 3. 13.
넋두리. 오늘 환불을 하고 왔다.결제 후 내내 맘에 걸려서, 어젯 밤에 이런저런 생각들로 잠이 오지 않아 밤을 새다 시피 했다.인터넷에는 하기 힘들다는 후기 들이 많아서, 소비자원에 전화 상담해서 환불 정책에 대해서도 전해듣고걱정과 두려움을 안고 잔뜩 겁먹은 채로, 녹음까지 준비하여 병원에 갔다. 한참을 기다려 만난 실장은 의외로 친절하게 잘 환불해주더라.머리 속으로 소보원 분쟁 신청과 소액 재판까지 이미 그려놓던 터라 너무 의외였고, 세상엔 좋은 사람들도 있긴 하구나 싶었다. 나쁜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세상 다 그렇지 뭐 하며 단단히 방패막을 세우며 할말 다 못하는 나 자신에 대한 회의와 혐오에 휩싸이는데뜻하지 않게 선한 사람들을 만나면, 아 그렇지. 좋은 사람들도 있었지. 그런 사람들 땜에 상처받았던 마음들도.. 2025. 2. 5.
이별수 이상하다. 이별수 라는 게 있나? 지지난 달엔 동물병원이 문을 닫는다 하여 보리의 주치의 선생님과 작별 인사를 하였고,지난 달엔 동네 운동 센터의 코치 님이그만두신다 하여 마지막으로 인사를 나누었고,얼마전엔 나의 미용실 방랑을 접고 정착하게 해준수년간 나의 머리를 담당해주신 디자이너 선생님이 그만두신 걸 알게 되었으며,좀전엔 늘 갔었던 집 앞 반찬가게가 문닫은 걸 알게 되었다. 텅 빈 가게 안을 바라 보면서, 이 작은 공간에서아주머님은 하루종일 반찬을 만들고 팔고 하셨구나.그 공간은 늘 반찬과 음식 재료들로 가득 차 있어서 몰랐는데.이 네모난 공간에서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계셨구나.인사도 못했네. 고마웠다고, 여기가 젤 맛있는 반찬을 만드는 곳이었다고 말씀드렸으면 좋았을 텐데. 다 오랫동안 꾸준히.. 2025. 1. 12.
추운 날 새로 글을 쓰려하니, 2025년 폴더를 만들어야 했고, 아 2025년이지 싶다.그러면서 그간 정말 여긴 열어보지도 않았군.일할 때와 안할 때가 너무 확연하네.점점 일할 때는 그저 숨만 쉬며 살아가기도 버겁다.한 해 한 해 넘어갈 수록 체력에 부쳐서 라기 보다, 지력.. 아니머리가 돌아가지 않는 것 같아 일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꾸역꾸역, 한 번 읽을 거 두 번 읽고, 한 번 지적 받을 거, 여러 번 받으며아.. 이번도 망했군, 언제 정신이 차려질까.. 그러고 일하고 있다.  새로운 외국어를 배우는 것과 글을 쓰는 게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는데그래도 이렇게 마음을 가다듬고 글을 쓰고 있자니늘 우유 컵 설거지 처럼 뿌연 찌꺼기로 가득한 머리가조금 가라앉아 정리되는 것 같다. 거의 일년 다 되어서 자판을 두.. 2025. 1. 9.
old love song Be my love 는 keith Jarett의 피아노 연주곡으로 참 많이 들었었는데 어제 우연치 않게 대니 구의 바이올린+보컬 곡을 듣게 되었다 훅 꽂혔다. 정말 '감미로운', '로맨틱한' 이런 나이브한 형용사 그 자체인 곡. 언제부터인가 늘 복합적인 쓸쓸한 감정을 노래하는 곡들만 듣다가 이런 100% pure한 사랑의 세레나데 자체를 듣고 있으니 새롭고, 오히려 더 강렬한 느낌을 주는 것 같다. 이제 사랑을 시작하는 (하지만 상대방은 아직인) 단계에서 만나고 돌아오는 날 밤, 사랑의 감정에 휩싸여 가로등 불빛 아래 독백하는 그런 장면에 딱 어울리는 노래. 그냥 사랑이 있다는 것 만으로 마음이 온통 가득차버리는. 지금 이러이러한데, 너는 이렇고 나는 이렇고 하는 복잡한 요즘 노래가 아닌 단순하게 사랑 .. 2024. 3. 19.
<패스트 라이브즈>를 보고 영화 를 봤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가장 먼저 스치는 생각은 남자 주인공처럼 첫사랑 운운하던 예전 친구들과 여자 주인공처럼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 뉴욕에 살고 있는 친구. 그리고, 얼마 전 평행 우주 같은 나의 꿈이 생각나면서 그때의 나는 지금의 내가 다르기에, 지금의 나는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지만 내 속 깊이 단단히 자리잡은 core와 나라는 극복할 수 없는 한계가 있어서 결국 멀리서 보면, 나는 이런 결정을 하던, 저런 결정을 하던 그냥 지금의 나와 다르지 않게 살아갈 거 라는 거. '나'라는 core는 세월이 지나도 변치않는 다이아몬드 같은 건 아닐 것이다. 일정 부분은 조금씩 닳아 없어질 수도 있고, 변할 수도 있고, 새로 생길 수도 있도 있지만 '자아'일 수도, 사주에서 '원국.. 2024. 3. 16.
Because there is love. 홍이삭 - 사랑은 하니까 ( Africa Ver.) 요즘 한참 듣고 있는 홍이삭의 신곡. 사랑은 하니까, 가 제목이어서 뭘 사랑하니까 인가 했는데, 뜻밖에도 자신/ 자신이 택한 길(음악)에 대한 사랑이었다는. 나의 길을 (아직 많이) 사랑 하니까, 그 사랑을 버리지 못하겠으니까, 힘들지만 그래도 가보겠다는. 홍이삭이, 홍이삭의 노래가 왜 좋을까 생각해보면 톤이 너무 좋고, 디테일하면서도 깊은 곡 해석도 좋고.. 물론 그런 음악적인 부분이었겠지만, 이렇게 강하게 마음을 움직이는 건, 아마도 그의 음악을 대하는 태도에서 나의 여러 친구들이 생각나기 때문인 것 같다. 음악이 너무 좋아서, 모든 걸 감수하고 음악을 택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선택지는 줄어드는데, 나의 음악에 대한 확신은 없고.. 버티고 버.. 2024.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