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다.
이별수 라는 게 있나?
지지난 달엔 동물병원이 문을 닫는다 하여
보리의 주치의 선생님과 작별 인사를 하였고,
지난 달엔 동네 운동 센터의 코치 님이
그만두신다 하여 마지막으로 인사를 나누었고,
얼마전엔 나의 미용실 방랑을 접고 정착하게 해준
수년간 나의 머리를 담당해주신 디자이너 선생님이 그만두신 걸 알게 되었으며,
좀전엔 늘 갔었던 집 앞 반찬가게가 문닫은 걸 알게 되었다.
텅 빈 가게 안을 바라 보면서, 이 작은 공간에서
아주머님은 하루종일 반찬을 만들고 팔고 하셨구나.
그 공간은 늘 반찬과 음식 재료들로 가득 차 있어서 몰랐는데.
이 네모난 공간에서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계셨구나.
인사도 못했네. 고마웠다고, 여기가 젤 맛있는 반찬을 만드는 곳이었다고 말씀드렸으면 좋았을 텐데.
다 오랫동안 꾸준히 다니던 곳들인데
갑자기 그만두시고 떠나가니, 얼떨떨하고 또 허전하고 또 쓸쓸하고 조금 슬퍼진다.
일상을 나누던 곳들이라 마음도 조금씩 담겼었나보다.
새로운 친구라는 건 20대 이후로 없다 보니,
이렇게 소소하게 꾸준히 보던 사람들이 나에겐 친구고 이웃이고 그랬었나부다.
더 좋은 곳에서 더 나은 기회로 나아가시길.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마음 조금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행운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