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환불을 하고 왔다.
결제 후 내내 맘에 걸려서, 어젯 밤에 이런저런 생각들로 잠이 오지 않아 밤을 새다 시피 했다.
인터넷에는 하기 힘들다는 후기 들이 많아서, 소비자원에 전화 상담해서 환불 정책에 대해서도 전해듣고
걱정과 두려움을 안고 잔뜩 겁먹은 채로, 녹음까지 준비하여 병원에 갔다.
한참을 기다려 만난 실장은
의외로 친절하게 잘 환불해주더라.
머리 속으로 소보원 분쟁 신청과 소액 재판까지 이미 그려놓던 터라
너무 의외였고, 세상엔 좋은 사람들도 있긴 하구나 싶었다.
나쁜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세상 다 그렇지 뭐 하며
단단히 방패막을 세우며 할말 다 못하는 나 자신에 대한 회의와 혐오에 휩싸이는데
뜻하지 않게 선한 사람들을 만나면,
아 그렇지. 좋은 사람들도 있었지.
그런 사람들 땜에 상처받았던 마음들도 조금 위로 받고 힘을 얻게 된다.
그냥 환불만 받았을 뿐인데
얻은 위로와 마음의 평안은 무엇이지 ㅎㅎ
그나저나 잠을 못자서 몸은 너무 힘들다.
이제 나이 땜에 잠귀는 너무 얇아져서 잠에 들기가 참 힘들다.
커피도 디카페인도 부담스러울 때가 있으니.
일장일단.
조금 힘을 내보자.
그동안 힘든 일도 많았는데, 오늘처럼 의외로 쉽게 풀릴 수도 있을 지 몰라.
꼬이고 엉킨 실타래 같은 인생은 풀릴 줄 모르네.